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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에서 야근하고 퇴근하는데, 문득 달력을 보니까 이번 주가 동지더라고요.
아, 벌써 그때가 됐구나 싶어서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팥을 샀어요.
작년에도 동지 팥죽을 못 먹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꼭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동지 팥죽, 왜 이렇게 특별할까요?
동지는 24 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에요. 올해 2025년 동지는 12월 22일이고요. 저희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어요.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고요. 그만큼 중요한 날이었던 거죠.
옛날부터 빨간색 팥은 귀신들이 두려워하는 색깔이라 여겨져서, 붉은 팥죽에는 액운을 물리치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믿었대요. 그래서 팥죽을 끓이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대문이나 장독대에도 뿌렸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제가 5년간 시행착오 끝에 찾은 황금 레시피



사실 처음 팥죽을 만들었을 때는 완전 실패였어요. 팥은 너무 딱딱하고, 죽은 질척거리고... 남편이 "여보, 이거 먹을 수 있어?"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5년 동안 계속 만들다 보니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재료 준비 (4인분 기준)
| 재료 | 양 | 꿀팁 포인트 |
| 팥 | 2컵 | 색이 선명하고 눈이 또렷한 흰색인 것 |
| 멥쌀 | 1컵 | 2시간 이상 불려야 함 |
| 찹쌀가루 (새알심용) | 1컵 | 시판용 사용 가능 |
| 물 | 팥 삶을 때 8컵 정도 | 비율이 중요 |
| 소금 | 1작은술 | 설탕보다 소금이 팥과 궁합 좋음 |
중요한 팁 1:
팥에는 사포닌 성분이 너무 많아서 첫물을 따라 버려야 배탈을 막을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몰라서 그냥 삶았다가 속이 안 좋았던 적이 있어요.
중요한 팁 2:
팥과 물의 비율은 1:3~4가 적당해요. 팥 1:1로 부으면 너무 꾸덕꾸덕하게 되니까 물을 넉넉히 넣는 게 맛있더라고요.
실전! 팥죽 만들기 단계별 가이드
1단계: 팥 손질과 데치기 (20분)
팥을 깨끗이 씻고 냄비에 넉넉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요. 센 불에서 5분 정도 팔팔 끓이고 나서 그 물은 과감하게 버리세요. 이게 진짜 중요해요! 이 과정을 건너뛰면 팥 특유의 떫은맛과 쓴맛 때문에 먹기가 힘들어요.
2단계: 본격 팥 삶기 (1시간)
첫물을 버린 팥에 깨끗한 물 8컵을 붓고 다시 끓여요. 처음엔 센 불로 끓이다가 물이 끓어오르면 중 약불로 줄여서 1시간 정도 푹 삶아요.
현실 꿀팁: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압력솥을 사용하세요! 저도 평일에는 압력솥으로 20분이면 뚝딱 삶아내요. 계속 저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시간도 확 단축되니까 워킹맘들한테는 진짜 구세주예요.
3단계: 팥 으깨고 체에 걸러내기 (15분)
팥이 손으로 누르면 쉽게 으깨질 정도로 무르면, 나무 주걱으로 대충 으깨면서 체에 걸러내요.
백종원 셰프의 비법:
체에 걸러진 팥물과 불린 쌀을 같이 끓이면 팥의 감칠맛이 쌀에 베어 더욱 맛있는 옛날식 팥죽을 만들 수 있어요. 저도 이 방법 쓰면서부터 남편이 "시어머니 집 팥죽 맛 난다"라고 칭찬하더라고요.
걸러낸 팥물은 10~30분 정도 그냥 놔두세요. 그러면 앙금이 가라앉고 윗물이 분리되거든요.
4단계: 새알심 만들기 (10분)
찹쌀가루 1컵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반죽해요. 여기서 핵심은 뜨거운 물이에요! 찬물로 하면 새알심이 팥죽에서 풀어져버려요.
소금 한 꼬집 넣고 귓불 정도 부드러움으로 반죽한 다음, 작게 동그랗게 빚어요. 크기는 1cm 정도가 적당해요. 너무 크면 속까지 안 익고, 너무 작으면 씹는 재미가 없어요.
끓는 물에 새알심을 넣어서 떠오르면 건져내요.
5단계: 팥죽 완성하기 (15분)
냄비에 불린 멥쌀과 팥물(윗물)을 넣고 끓여요. 쌀이 거의 다 퍼지면 가라앉힌 팥앙금을 넣고 계속 저으면서 끓이세요.
이때 농도 조절이 정말 중요한데, 물을 추가로 넣으면서 취향에 맞게 맞추면 돼요. 저는 좀 되직한 게 좋아서 물을 적게 넣는 편이에요.
실전 경험담:
처음에는 소금으로만 간했는데, 설탕을 살짝 넣으니까 아이들이 훨씬 잘 먹더라고요. 하지만 설탕은 팥이랑 궁합이 안 맞으니 이왕이면 소금을 넣어 드시는 게 좋아요. 건강도 생각하시는 분들은 소금만 넣으세요.
마지막으로 삶아둔 새알심을 넣고 2~3분만 더 끓이면 완성!
실패 없는 팥죽을 위한 체크리스트
❌ 이렇게 하면 실패합니다
- 첫물을 버리지 않고 그냥 삶기
- 팥과 물 비율 1:1로 맞추기
- 찬물로 새알심 반죽하기
- 불린 쌀 없이 바로 넣기
- 계속 저어주지 않아서 눌러붙게 하기
✅ 이렇게 하면 성공합니다
- 첫물은 무조건 버리기
- 팥:물 = 1:3~4 비율 지키기
- 뜨거운 물로 새알심 익반죽
- 쌀은 최소 2시간 불리기
- 중약불에서 자주 저어가며 끓이기
마치며



동지 팥죽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사랑이 담긴 문화유산이에요.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 번만 제대로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올해 동지에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팥죽 한 그릇 나눠 드시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보세요. 붉은 팥죽 한 그릇이 여러분의 집안에 복을 불러올 거예요.
동지 팥죽 만드는 법 - 집에서 제대로 쑤는 비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