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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이었다. 후배 공무원이 월급 명세서를 보여주며 한숨을 쉬었다.

 

"형, 월세 내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어요." 9급 3년 차, 실수령액 210만 원.

 

요즘 대기업 신입이 400만 원을 받는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 친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 2026년 공무원 임금인상률 3.5%가 확정되었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인상폭이다. 드디어 공직사회에도 봄이 오는 걸까?

 

 

숫자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정부는 2026년 예산안에서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3.5%로 확정했다. 이 수치를 듣고 공무원 노조조차 놀랐다고 한다. 그동안 공무원보수위원회의 권고안을 기재부가 무시하는 게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를 돌아보면 참담하다. 코로나19 시기 공무원 임금은 0.9%, 1.4%, 1.7%씩 인상됐다.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수준이 4년 연속 이어졌다. 그 사이 최저임금은 급상승했고,

민간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초봉을 끌어올렸다.

 

더 충격적인 건 격차의 확대다. 민간 대비 공무원 보수 비율이 2020년 90%에서 2024년 82.8%로 떨어졌다. 특히 일반직의 경우 75% 수준에 머물렀다. 간단히 말해, 민간 기업 직원이 100만 원을 받을 때 공무원은 83만 원을 받는 셈이다.

 

 

현장에서 느낀 리얼한 변화

 

 

15년 차 중앙부처 공무원으로서 겪은 일을 말해보자. 2023년 우리 팀에 들어온 신입 두 명 중 한 명이 6개월 만에 퇴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월세 내고 나니 돈이 안 모여요. 친구들은 연봉 5천 받는데..."

 

2023년 공무원 총조사에서 이직 고민 이유로 '낮은 급여 수준'이라 답한 비율이 51.2%로 가장 많았다. 통계가 아니라 내 주변의 현실이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자취하는 저연차 공무원들에게 200만 원 초반의 월급은 생존의 문제다.

이번 3.5% 인상으로 실제 체감되는 변화는? 9급 1호봉 기준으로 월급이 191만 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액급식비는 14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직급보조비는 17만 5천 원에서 20만 원으로 인상된다. 결국 월 9~12만 원 정도의 추가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남들이 모르는 디테일한 팁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공무원 월급은 두 가지 방식으로 오른다.

첫째, 전체 인상률(2026년 3.5%) 둘째, 개인 호봉 승급(매년 1월 1일 자동 1호봉 상승)

 

예를 들어 9급 5호봉 공무원이라면? 기본 3.5% 인상에 더해 6호봉으로 올라가면서 추가 인상 효과를 보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150~200만 원 이상의 급여 인상을 체감할 수 있다.

 

 

 

 

여기 실무자만 아는 꿀팁 하나. 정부는 2027년까지 9급 초임을 월 300만 원으로 단계적 인상할 계획이다. 지금 공시 준비 중이라면? 2년만 버티면 초봉 300만원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연금이다. 봉급이 오르면 기준소득월액도 높아지고, 미래 연금 수령액이 늘어난다. 당장의 월급도 중요하지만, 30년을 내다보면 이번 인상의 복리 효과는 상당하다.

 

 

여전히 남은 숙제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 3.5%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저연차 하위직에 대한 추가 인상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작년에 9~7급 저연차에게 추가 인상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10년 차 중간층과의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본 문제는 이거다. 7급 승진한 10년 차보다 9급 3년 차가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구조적 모순은 조직 내 갈등을 만든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중연차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6급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진짜 문제. 악성 민원, 중대재해처벌법, 업무 과부하. 이건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고연차 공무원들이 명퇴하는 이유를 보면 알 수 있다. 월급보다 존엄성과 워라밸이 더 절실하다.

 

 

당신이 지금 알아야 할 실전 팁

 

 

 

 

공무원 준비생이라면:

  • 2026년 1월부터 소급 적용되므로 올해 합격해도 인상된 급여를 받는다
  • 지방직보다 국가직이 처우 차이가 크다는 점 기억하자
  • 기술직이나 지방직 일부는 미달이 나오는 상황,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현직 공무원이라면:

  • 봉급표는 12월 말~1월 초 인사혁신처에서 공식 발표된다
  • 정근수당, 성과급 등 비정기 지급분까지 합치면 체감 인상폭은 더 크다
  • 연금 기여금도 함께 오르므로 장기 재무 계획을 다시 점검하자

공무원 가족이라면:

  • 월 10만 원 정도의 추가 소득, 연간 120만 원 이상의 가계 개선 효과가 있다
  • 육아휴직수당도 상향 조정되었으니 자녀 계획이 있다면 체크하자

 

 


2026년 공무원 임금인상률 3.5%는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9년 만의 최대 인상폭, 그리고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결정.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공직은 여전히 이 나라를 떠받치는 중요한 직업이다. 월급만이 아니라 존중받는 환경, 일할 만한 조직문화, 합리적인 업무 분배. 이 모든 게 함께 개선되어야 진짜 '공직의 봄'이 온다.

내 후배가 다시 "공무원 해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숫자 3.5% 뒤에는 그런 간절함이 담겨 있다.

 

2026년 공무원 임금인상률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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